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적이 당초 계획보다 닷새 빠른 7일 오전 발표된다.

올해는 수능 등급제가 처음으로 도입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극에 달해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6일 "수능 성적이 7일 중 수험생 개인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영역별 등급 조합 등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하겠다"며 "등급제 적용에 따라 변별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으나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결론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에서 '등급 블랭크'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등급 블랭크 현상은 특정영역 만점자가 1~2등급 비율의 합계인 11% 이상일 경우 나타날 수 있다.

이 현상이 나타나면 한 문제만 틀려도 3등급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실력이 아닌 실수가 대입의 당락을 가르게 된다.

이번 성적 발표의 최대 관심사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리 가형이다.

올해 수리 가형은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1등급의 비율이 표준비율인 4%를 벗어난 6%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리 1등급자의 비율이 높아지면 주요 대학 자연계열 학과 지원자들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일부 입시기관은 수리 가형에서 1등급을 받으려면 만점을 받아야 한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입시기관의 분석처럼 언어영역과 수리 나형의 점수가 대폭 하락할지도 관심사다.

입시기관들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언어영역은 91점,수리 나형은 92점 내외면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두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은 2007학년도 수능에 비해 3~4점가량 낮다.

한편 7일 배포되는 수능 성적표에는 영역별 등급만 표기될 예정이다.

주요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이 몇 명인지를 알 수 있는 등급조합도 이날 공개될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