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통신 3사와 KTF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통신시장 경쟁 제한성이 심화되고 이용자 이익 저해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에 합리적 인가조건 부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KTF.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등 4개 유.무선 통신사업자 정책담당 임원들은 6일 모임을 갖고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공동입장을 밝혔다.

4개 통신사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한국 이동통신을 헐값에 인수하고 황금 주파수인 800메가헤르츠(㎒) 대역을 독점적으로 이용해 막대한 이윤을 확보한 SK텔레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국내 통신 시장을 인위적으로 재편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실제 인수가 이뤄지면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구축한 독점적 지위와 막대한 자금력이 유선시장으로 전이될 뿐 아니라 우월한 결합상품과 유통망 등을 통해 다시 이동통신시장 독점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적절한 조치가 선행되지 않으면 통신 시장 발전을 위해 이번 인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보통신부가 합리적인 인가 조건을 부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4사는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면서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