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은 가라앉아 있는 기혈을 북돋워 줘

침 치료는 기혈이 흐르는 순방향으로 침을 찌르면 기를 높이는 보(補)가 되고, 거스르는 방향으로는 기를 꺾는 사(瀉)가 된다.

침을 눕혀서 꽂을수록 기를 보하거나 사하는 강도는 약해진다.

수직으로 침을 찌를 경우에는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서 꽂으면 보가 되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면서 꽂으면 사가 된다.

침 치료는 보사가 모두 가능하나 상대적으로 사에 치우친 치료다.

특히 현대인은 특정 장부의 기혈이 실한 경우가 더 많으므로 이를 삭감하는 사법을 더 많이 쓰게 된다.

전통 체침(정경침)은 증상에 맞게 해당 혈자리에 수십 개의 침을 놓는 것으로 한의대에서 일반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이다.

이를 보완한 일침 요법은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통증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제어하기 위해 가장 자극이 강한 경혈 1~6곳에 침을 놓는 방법이다.

체질침은 사상의학 또는 팔상체질론에 맞춰 왕성한 장기는 기를 깎아 약하게 하고 허약한 장기는 기를 보해 강하게 함으로써 전체적인 기능을 바로잡는 침법이다.

사암침은 기가 허한 장부의 어미가 되는 혈자리를 보하고 기가 실한 장부의 어미가 되는 혈자리를 사하는 오행의 상생 상극 원리에 따라 팔꿈치 아래,무릎관절 아래의 경혈에 8개 미만의 침을 놓는 방법이다.

요즘 유행하는 호일침법은 일침 요법에 사암침,동씨침(대만에서 창시된 기존 경혈과 다른 자리에 놓는 침법),체침의 장점을 접목한 것이다.

침에 비해 뜸 치료는 주로 가라앉아 있는 기혈을 북돋우는 보법 위주의 치료다.

쑥을 살갗 위에 직접 놓고 태워 60~70도의 가벼운 화상으로 경혈을 자극함으로써 증상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뜸은 꼭 뜨거워야만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적당한 크기와 열이 필요하고 적절한 경혈 자리를 찾아 뜨는 것이 중요하다.

뜸은 통증을 가라앉히고 염증을 삭이며 속을 따뜻하게 해 냉증을 없앤다.

쉽게 배울 수 있어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고 부작용이 없으며 값이 싼 게 장점이지만 오랫동안 해야 효과가 나는 게 단점이다.

부항은 기혈을 깎아내리는 '사법' 위주의 치료다.

신진대사의 정체로 쌓인 나쁜 피(어혈ㆍ瘀血)와 독소를 제거한다.

부항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건부항과 나쁜 피나 고름을 뽑아내는 습부항(사열부항)이 있는데 후자가 보다 강한 사법 치료다.

한약 치료는 음양오행과 기혈의 허실을 따져 생약재로 보하거나 사하는 치료다.

한방에서 음양기혈이 허하면 이를 보하는 보기ㆍ보혈ㆍ보양ㆍ보음약(보약)을 처방하고 반대로 실하면 이를 삭감하는 한약재를 처방한다.

오행의 기운이 서로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보하거나 사하는 약재를 가감한다.

도움말=안보국 국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