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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산되는 인터넷전화 …보안은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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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체 전략기획실에 근무하는 A부장은 싼 요금과 인스턴트 메시징, 화상컨퍼런스 등 부가기능 때문에 인터넷전화(VoIP)를 자주 이용한다.

    A부장은 최근 경쟁사인 B사가 자신의 회사에서 인터넷전화를 통해 고객기업과 논의한 대외비 전략사업과 거의 동일한 사업내용을 전격 발표해 기겁을 했다.

    사연은 이렇다.

    A부장의 PC에 해킹 툴을 심어놓고 통화내역을 도청한 범죄자가 경쟁사 B사에 사례금을 받고 팔아 넘긴 것.수사결과 범죄자의 해킹은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기업들 중 보안조치가 미흡한 곳은 앞으로 이런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

    인터넷전화는 기존 회선교환망이 아닌 인터넷망(IP 네트워크)을 통해 음성데이터를 데이터 패킷(packet)단위로 변환 전송해 통화권 구분 없이 음성을 송수신할 수 있는 전화서비스다.

    하지만 기존 IP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터넷 망에서 생길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이 그대로 존재한다.

    과연 인터넷전화는 안전할까.

    ◆네트워크 보안 취약점 그대로 발생할 수 있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인터넷전화의 가입자 수는 내년에 기업과 개인을 포함해 230만명, 2010년에는 600만명으로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KISDI에 따르면 인터넷전화 시장의 매출 규모는 2008년 4000억원, 2010년에는 1조원 규모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네트워크상의 보안 취약점이 그대로 발생할 수 있어 보안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주최한 'VoIP 보안기술 설명회'에서는 인터넷전화에 대한 다양한 해킹 위협들이 소개됐다.

    도청, 서비스거부공격(DoS),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요금사기, VoIP 스팸, 통화변조 등 다양하다.



    ◆VoIP 스니핑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이용하는 근거리통신망(LAN)과 광역통신망(WAN)구간을 통해 도청할 수 있다.

    ARP 스니핑(sniffing)기법을 이용하면 인터넷전화가 도청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니핑은'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다'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네트워크 트래픽을 엿보는 해킹 기법을 말한다.

    패킷이 송수신될 때 패킷은 여러 개의 라우터(중계기)를 거쳐 지나가게 된다.

    이때 중간 ISP 라우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지면 이 패킷을 잡아낼 수 있다.

    즉 네트워크 경로를 잘 파악하고 있는 해커가 해킹을 통해 공격 대상 시스템이나 중간 ISP 장비에 대해 관리자 권한을 얻어낸 후 스니핑 도구를 설치하면 패킷을 엿볼 수 있다.

    이 원리는 인터넷전화 네트워크에도 적용된다.

    PC는 IP주소를 통해 특정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데 이때 IP주소와 네트워크 카드 주소를 대응시키는 ARP 캐시 테이블을 거친다.

    이 테이블을 찾아 정보를 위조하면 사용자 PC와 서버 사이의 트래픽을 자신의 PC로 우회시키면서 통화내용을 도청하거나 가로채거나 변조할 수 있다.

    이른바 인터넷전화와 피싱(사용자를 진짜 홈페이지와 유사한 엉뚱한 홈페이지로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것)의 결합판인 비싱(Vishing:VoIP+Phishing)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막기 위해 LAN 접속 시 보안 강화, 보안 프로토콜을 적용해 음성 시그널 및 음성 패킷을 암호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가된 송신자와 수신자만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데이터 교환 과정에서 암호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DoS(서비스거부공격),DDoS(분산서비스거부공격)위협에도 노출

    시스템 회선 및 자원을 고갈시켜 서비스를 못하게 하는 DoS(서비스거부공격), 그리고 DoS가 진화한 DDoS(분산서비스거부공격)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보통 봇(Bot:사용자 PC를 해커의 조종에 따라 움직이게 하는'좀비 PC'로 만드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들로부터 과다 트래픽을 특정 네트워크로 쏟아부어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방식인데 이는 인터넷전화 네트워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A와 B간에 인터넷전화를 하려면 서로간에 접속 설정 프로토콜(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이 적당하게 설정돼야 한다.

    A가 B하고 인터넷전화를 하려면 A의 PC가 초대(invite)를 하고 B는 이것을 받고 수락(accept)하는 등 일련의 교환과정이 있다.

    그런데 이 SIP패킷을 무차별로 흘러보내거나 중간에 끼어들어 이 패킷을 취소해 버리는 식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마비시킬 수 있다.

    즉 DoS,DDoS 공격에 당하면 통화가 끊기거나 음질이 엉망이 된다.

    이를 막기 위해 SIP 필터링 기능이 강화된 인터넷전화 전용 침입방지시스템(IPS)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인증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도 있다.

    초대하거나 수락하는 세션을 가로채 인가를 받지 않은 접속을 한 뒤 통화를 마음대로 한 후 요금을 멋대로 부과해버릴 수도 있고, 스팸 전화를 날릴 수도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관계자는"네트워크,시스템 장비,서비스 세 부분에서 보안패치와 인증 및 암호화 강화 등 적절한 보안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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