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장을 주도한 기관투자가들의 입맛이 확연히 바뀌고 있다.

중국 관련 수혜주 위주의 편식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자동차·통신 등 업종 대표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6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본격적인 순매수에 들어가 지난달 30일까지 3조944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에 4일(거래일 기준)만 뺀 14일 동안 순매수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여 1조1408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포스코(4572억원) LG전자(3767억원) SK텔레콤(3195억원) 현대차(2931억원) LG필립스LCD(2722억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반면 STX조선을 1621억원어치 순매도한 데 이어 LG데이콤(1516억원) 현대제철(1166억원) 삼성물산(1026억원) 동양제철화학(917억원) 한진해운(820억원) 삼성중공업(741억원)을 주로 순매도했다.

기관 순매수 종목이 기존 중국 관련주 위주에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그동안 쳐다보지도 않던 IT·자동차 등이 관심권에 들어온 게 특이하다.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23일 이후에도 기관은 삼성전자 포스코 KT 현대차 대한항공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을 대거 순매수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변동성이 낮은 업종 대표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관 순매수 상위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고르게 포진한 것은 프로그램 매수가 크게 유입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