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독일 최대 철강 업체인 티센크룹(ThyssenKrupp)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독일 증시에서 티센크룹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포스코 측은 인수 계획을 부인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오후 1시10분(현지시간) 현재 티센크룹의 주가는 전날보다 0.71유로 (1.88%) 급등한 38.50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이퀴넷의 톰 나이젤 중개인은 "포스코가 티센크룹을 인수한다는 루머가 있다"고 설명했고,익명의 또다른 중개인은 "포스코가 티센크룹을 주당 54유로에 사들이길 원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관계자는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우리는 티센크룹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부인했다.

티센크룹 관계자는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이날 국내증시에서 포스코는 3.04% 오른 57만7000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티센크룹 인수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영국의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포스코가 유럽과 미국에서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FT는 당시 유력한 인수대상 기업군으로 독일의 티센크룹과 미국의 US스틸을 지목했다. 티센크룹은 조강생산량 1680만t으로 세계 12위, US스틸은 2100만t 규모로 세계 6위 업체다.

이 회장은 인터뷰에서 "아시아 이외 지역의 판매 비중이 5%를 넘지 못하면 포스코가 국제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유럽 혹은 북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측에선 이 회장이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업계에선 포스코가 글로벌 M&A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철강시장이 덩치 키우기를 최고의 화두로 삼아 글로벌 기업 간 대형 인수합병(M&A)과 합종연횡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포스코 역시 어떤 형태로든 정면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미탈과 아르셀로의 합병 이후 포스코 같은 대형 철강사들은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는 부담을 느껴왔다.

송대섭/김유미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