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서울에 도착,3일간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김 부장 일행은 이날 오전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었으며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에는 송도신도시 등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방문해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김 부장은 안상수 인천시장의 설명을 듣고 "(북한과) 인천은 연계가 깊다"면서 "서해경제협력특별지대가 형성되면 관계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특히 "자유구역이 완공될 때 어떤 업체가 중심이 되느냐"고 질문했으며,송도와 연결된 개성공단의 입지가 좋다는 안 시장의 언급에 "현재 경제중심지 대부분은 육지와 바다를 끼고 있다"며 "굉장히 유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부장은 이어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숙소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정상회담과 총리회담 합의 사항의 이행 과정에 문제점은 없는지,쌍방이 좀 더 노력할 것은 없는지 점검했다"며 "특히 이들 합의 사항에 대해 남측 재계에서 좋은 반응을 나타낸 점에 북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김 부장이 주로 제기한 문제는 "역시 경제협력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김 부장 일행은 30일 대우조선해양의 거제 옥포조선소를 비롯 현대자동차 울산공장,포스코 등 산업시설도 둘러본 뒤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마지막 날인 12월1일엔 김만복 국정원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김 부장 일행의 서울 방문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극도의 경계감을 드러냈다.

김학원 최고위원은 "만일 범여권이 옛날에 썼던 북풍을 또 사용하려는 의도라면 역사가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IA와 접촉을 통한 4자 공동선언 사전 협의설까지 나오고 있으나 정부 관계자는 부인했다.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의 내년 1월 서울답방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부는 일단 부인했다.

인천=공동취재단·김홍열/이심기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