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금속이 추진 중인 CSS 복합 신소재 사업에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다.CSS란 철보다 인장 강도가 10배 강하면서도 10배 가벼운 신소재를 말하지만 미국에선 한 차례 실패했던 사업이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유성금속의 투자회사인 컴퍼지트솔루션코리아(CSK)와 CSS 공법 독점 사용 계약권을 맺은 미국 컴퍼지트솔루션(CSI)의 파산설과 실적 전무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유성금속은 지난 16일 미국 CSI의 합작 공장과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 CSK 지분 30%를 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성금속은 파산설과 실적 전무설을 전면 부인했다.유성금속은 "메릴랜드CSI는 파산하지 않았고 CSS 공법을 활용한 실적이 2003년 이후 현재까지 1억400만달러에 달한다"고 조회공시 답변에서 밝혔다.그러나 유성금속의 이 같은 답변은 CSS 신소재 사업에 대한 오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에 따르면 미국 CSI는 두 곳이 있었다.거래소가 파산설을 제기한 곳은 플로리다CSI로 이 회사는 2004년 10월 파산 신청을 낸 상태다.플로리다CSI는 1998년 설립돼 CSS 신소재 특허권을 샌디에이고대학에서 받아 CSS 신소재 사업을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성금속이 조회공시를 통해 밝힌 메릴랜드CSI는 플로리다CSI의 일부 주주와 경영진이 CSS 공법 특허권만 가져와 자본금 5000달러로 만든 회사다.플로리다CSI가 2004년 파산 신청을 제기한 이후 CSS 공법에 따른 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CSK 관계자는 "플로리다CSI의 파산은 CSS공법 실패에 따른 것은 아니다"며 "CSS공법의 향후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성금속 주가는 파산설이 제기되면서 하한가를 기록하다가 장 마감 직전 회사 측의 사실무근 해명이 전해지면서 7.14% 떨어진 선에서 마감했다.이상업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인수하며 한때 2만7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하락세로 1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