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저가 매력' 부각 … 서브프라임ㆍ채권시장 혼란 뚫고 반등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성장성 한계에 부딪히며 2년 만의 최저 주가로 추락했던 은행주들이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업황 전망에서 아직 불투명한 점이 있지만 오랜 주가 조정으로 더 이상 하락하기 힘든 주가 수준이 됐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은행업종지수는 3.37% 급등한 318.61로 마감했다.10월 29일(3.53%) 이후 꼭 한 달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이날 은행주 상승률은 장중 한때 5%를 넘어서는 초강세를 보이기도 했고,대표 종목인 국민은행은 4.09% 상승 마감했다.

은행업종지수는 지난 22일 300.15로 추락하며 2005년 11월 이후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 금감원이 중소기업대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게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끝없이 추락할 것 같던 은행주는 업종지수 300포인트 붕괴 직전에 반등해 일주일째 상승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이날 강세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과 환율 급변동에 따른 채권시장 혼란을 이겨낸 것이란 점에서 더 눈길을 끌었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미국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시장 평균보다 31% 낮은 데 비해 우리나라 은행주들은 41%나 낮다"며 과도하게 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은행주 PBR(주가순자산비율)가 최근 4년간의 저점인 1.2배까지 하락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생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점짐적인 비중확대를 고려할 시점이라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구 연구원은 "대출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에 유리한 금융지주회사 중심으로 은행주 비중확대에 나설 시점"이라며 신한지주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