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716만달러)은 언제 공개될까.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대신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그림을 당초 이번주 안에 공개하기로 했다가 다시 '공개 여부는 미정''공개할까 고민' 등으로 말을 계속 바꾸고 있다. 또 그림이 있는 장소에 대해서도 '가회동 서미갤러리의 창고'라고 했다가 '보안 문제 때문에 다른 장소로 옮겼다'고 밝히고 있다.홍 대표가 이처럼 말바꾸기를 하며 공개를 미루고 있는 이유는 그림을 공개하든 하지 않든 의혹을 받기는 마찬가지여서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림을 공개한다고 해서 자신이 그림의 실소유주라는 것이 증명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행복한 눈물'의 실제 소유자를 파악하려면 자금 거래내역을 파헤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홍 대표가 다른 컬렉터에게 넘겼다고 말한 800만달러짜리 '베들레헴 병원' 등 다른 작품들도 실제로 누가,어느 곳에 소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 역시 풀리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그림을 공개하더라도 작품을 낙찰받는데 들어간 자금의 출처나 낙찰작품 리스트의 실체 등이 확인되지 않는 한 이번 폭로사건을 둘러싼 궁금증은 여전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