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국영기업의 민영화 작업이 대기하고 있어 베트남 증시가 향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됩니다"

29일 미셸 심 풀러튼(Fullerton) 베트남ㆍ태국 스페셜리스트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B자산운용 2008년 이머징 마켓 전망' 에서 "베트남 시장이 지난 3월 고점을 친 이후 여러 차례 조정을 받고 있지만 향후 국영기업의 민영화가 증시 상승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트남 증시는 작년 급격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저조한 IPO, 금융 긴축, 베트콤뱅크 IPO 지연에 따른 실망으로 인해 3월 고점 이후 세 차례 조정을 받고 있다.

심 스페셜리스트는 "최근 베트남 정부가 12월 중 베트콤뱅크를 민영화(Euiqitization)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국영기업의 민영화 재개 신호로 해석되고 있어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IPO가 진행되면서 향후 18개월간 베트남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약 2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그는 추정했다. 현재 호치민 거래소에는 125개의 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 규모는 150억달러다.

이어 거시경제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9개월 GDP 성장률은 8.2%로 작년 같은 기간 7.8%를 웃돌며 10년 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2008년에는 약 9%의 GDP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취약한 기업 투명성, 외국인 최대 투자한도에 따른 투자 여력 부족, 기업 재무정보 공시 부실과 표준화 부재, 적절한 소수 투자자 보호책 부재 등의 문제점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풀러튼은 싱가포르 국영투자기업인 테마섹의 자회사로 20년 이상 아시아 시장에 특화해 온 전문 투자회사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