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골프를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4년마다 골프규칙을 개정,보완한다.

두 기구는 규칙 가운데 일부를 수정,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정은 모호한 조항을 더 명확하게 하고,규칙위반에 대한 일부 벌을 축소한 것이 특징이다.

수정된 규칙을 모르면 그 피해는 골퍼에게 돌아간다.

수정된 내용 중 아마추어 골퍼들과 연관이 큰 조항을 본다.


◆'거리 정보'는 어드바이스가 아니다:볼에서 목표에 이르는 거리에 관한 정보교환을 '어드바이스'로 간주하지 않는다.

따라서 동반자들끼리도 "깃대까지 얼마나 남았지?"라고 묻고 "150야드를 보면 된다"고 대답해도,묻는 사람이나 대답하는 사람 누구에게도 벌타가 부과되지 않는다.


◆해저드에서 볼을 집어들 수도 있다:종전엔 해저드(벙커.워터해저드)에서 볼이 자신의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그냥 쳐야 했다.

따라서 해저드에서는 '오구'(誤球)를 쳐도 벌타가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해저드에 빠진 볼이 자신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집어올릴 수 있다.

자신의 볼이면 치면 되고,자신의 볼이 아니면 리플레이스하면 된다.

볼을 집어올려 확인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앞으로는 해저드에서 오구를 치면 2벌타를 받는다.


◆'퍼트선'을 밟아도 벌타를 받지 않을 수 있다:이 조항은 종전에 '재정'(판례)에 의해서만 허용됐으나 규칙으로 명문화했다.

즉 부주의나 다른 플레이어의 퍼트선을 밟는 것을 피하기 위한 행위일 경우 벌타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예외 규정을 추가한 것.물론 고의로 자신의 퍼트선에 걸터서거나 퍼트선을 밟을 경우 종전처럼 2벌타를 받는다.


◆친 볼이 자신의 몸에 맞으면 1벌타만 받으면 된다:종전엔 2벌타이던 것을 1벌타로 줄였다.

높은 턱이 있는 벙커에서 샷을 하다가,친 볼이 나무와 장애물을 맞고 바운스돼 그 골퍼의 몸이나 휴대품에 맞는 수가 가끔 있다.

내년부터는 그 경우 1타만 부가하면 돼 '억울함'을 다소 달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워터해저드 쪽으로 간 볼은 여전히 '논란의 소지' 있다:남서울CC 5번홀은 페어웨이 왼편 언덕너머에 워터해저드가 있는데,티잉그라운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티샷이 그 쪽으로 날아가 찾지 못할 경우 '분실구'냐 '해저드 처리'냐로 논란이 있어왔다.

지금까지는 해저드 처리를 하려면 볼이 물에 들어갔다는 '합리적인 증거'가 있어야 했는데,개정조항에서는 '알고 있거나 사실상 확실할 때'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 문맥도 증인이 있거나,친 볼을 물에서 꺼내 확인하는 등으로 '사실'(fact)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에선 종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분실구와 해저드 처리는 1타 차이가 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