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경영인으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선정됐다고 경제전문잡지 포천이 28일 보도했다.

포천은 이날 발간한 최신호에서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영인 25명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잡스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세계 기업순위로는 100위권에 불과한 애플의 CEO 잡스가 경영자 영향력 순위에서 수위를 차지한 것은 `경영계의 베토벤'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창조력과 끊임없는 혁신정신 때문이라는게 포천의 설명이다.

지난 1977년 애플 Ⅱ로 PC 시대를 연 잡스는 1984년엔 사용자 중심의 그래픽인터페이스(GUI)를 시장에 소개한 주인공이다.

또한 애플에서 잠시 떠나있던 기간엔 픽사사를 설립해 컴퓨터 애니매이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애플로 복귀한 뒤엔 세계적인 대박 상품 아이팟을 지렛대로 삼아 음악과 영화 유통시장에도 진출했다.

올해엔 아이폰을 앞세워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잡스가 컴퓨터와 영화, 음악, 유통, 휴대전화 등 5개 산업분야에서 변화를 주도했다는 점이 영향력 최고의 경영인으로 선정된 이유가 됐다는 설명이다.

포천은 지난 2002년 애플의 경쟁사인 인텔의 사내행사에 연사로 초청받은 잡스가 참석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일화를 소개한 뒤 잡스가 혁신정신을 대표하는 `스타파워'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잡스에 이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발행권 장악을 눈 앞에 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영향력 2위를 기록했고,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CEO 로이드 블랭크페인이 3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7위에 그쳤다.

여성 기업인은 인드라 누이 펩시 회장(22위)이 유일하게 순위 안에 들었다.

포천은 이번 순위 선정과정에서 각 경영인들의 활동능력이 참고됐다고 설명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