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보다 돈ㆍ명예를 사랑…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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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선포자로 세움 받은 우리 교역자들이 물질주의적 성장 목회에 눈이 멀어 개인의 삶에서도 윤리적으로 용납되지 못하는 일을 저질렀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보다 돈과 재물을 사랑하였고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였으며 성적인 쾌락과 유혹이 내 삶을 지배하려 했던 것을 슬그머니 허용하였습니다."
한국 장로교회의 목사 안수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참회의 절절한 고백으로 뒤덮였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장로교단의 장자교단으로 꼽히는 예장통합(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이 마련한 '2007년 예장 목회자 참회 기도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교회와 목회자들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기도회는 1907년 9월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있었던 서경조,길선주,이기풍,한석진,양전백,방기창,송인서 등 초대 목사 7명의 목사안수 100주년 기념행사를 겸해 열렸다.
교단 총회장을 지낸 이종성 목사(한국기독학술원장)는 설교에서 "교회를 하나의 기업체로 생각하고 그 기업체를 운영하는 경영마인드를 갖고 CEO가 되는 것이 목회의 성공이라고 여기는 목회자가 많다"며 목회자들의 부정직과 위선,교회재정 사취와 낭비,가짜 학위,감투 싸움과 '돈 선거'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예배에 이은 세미나에서도 신랄한 자기비판이 계속됐다.
김명용 장신대 교수는 근본주의 신학의 폐해와 반지성주의,샤머니즘과 영합한 교회 성장,심각한 개교회주의와 교파 이기주의,말만 하고 듣지 않는 교회의 오만,성장 지상주의,시끄럽고 수준 낮은 교회,세상을 섬기지 않고 지배하려는 태도 등을 한국 교회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정종훈 연세대 교수는 "100년 전 세상의 희망이었던 교회가 지금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고 개탄했다.
목사안수 100주년 기념행사에 이은 참회기도회에서는 목회자의 영적 지도력 상실과 윤리적 타락,일제하 신사참배 등 역사적 죄 등에 대한 참회가 이어졌다.
특히 참석자 일동 명의로 발표한 '참회선언문'은 절제하며 섬기고 나누는 삶,설교 표절 안 하기,교인과의 관계에서 성 윤리와 경제적 규범 준수,교회 및 개인 재정의 투명한 운용,분수에 넘치는 의복ㆍ식사ㆍ주택ㆍ자동차ㆍ사례비 등 자제,성직 매매와 비도덕적 후임자 선정 배격 등을 담고 있어 실천 여부가 주목된다.
예장통합은 앞으로 이 선언문을 목회자 윤리강령으로 채택하는 한편 노회별로 참회 기도회를 갖기로 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한국교회언론회가 개신교 비판세력인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을 초청해 '안티기독교와의 토론회'를 열었다.
또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등이 개신교 선교의 문제와 대안을 성찰한 책 '무례한 복음'(산책자)을 출간하는 등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 이후 사회적 비판에 직면한 개신교의 자성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하나님보다 돈과 재물을 사랑하였고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였으며 성적인 쾌락과 유혹이 내 삶을 지배하려 했던 것을 슬그머니 허용하였습니다."
한국 장로교회의 목사 안수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참회의 절절한 고백으로 뒤덮였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장로교단의 장자교단으로 꼽히는 예장통합(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이 마련한 '2007년 예장 목회자 참회 기도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교회와 목회자들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기도회는 1907년 9월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있었던 서경조,길선주,이기풍,한석진,양전백,방기창,송인서 등 초대 목사 7명의 목사안수 100주년 기념행사를 겸해 열렸다.
교단 총회장을 지낸 이종성 목사(한국기독학술원장)는 설교에서 "교회를 하나의 기업체로 생각하고 그 기업체를 운영하는 경영마인드를 갖고 CEO가 되는 것이 목회의 성공이라고 여기는 목회자가 많다"며 목회자들의 부정직과 위선,교회재정 사취와 낭비,가짜 학위,감투 싸움과 '돈 선거'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예배에 이은 세미나에서도 신랄한 자기비판이 계속됐다.
김명용 장신대 교수는 근본주의 신학의 폐해와 반지성주의,샤머니즘과 영합한 교회 성장,심각한 개교회주의와 교파 이기주의,말만 하고 듣지 않는 교회의 오만,성장 지상주의,시끄럽고 수준 낮은 교회,세상을 섬기지 않고 지배하려는 태도 등을 한국 교회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정종훈 연세대 교수는 "100년 전 세상의 희망이었던 교회가 지금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고 개탄했다.
목사안수 100주년 기념행사에 이은 참회기도회에서는 목회자의 영적 지도력 상실과 윤리적 타락,일제하 신사참배 등 역사적 죄 등에 대한 참회가 이어졌다.
특히 참석자 일동 명의로 발표한 '참회선언문'은 절제하며 섬기고 나누는 삶,설교 표절 안 하기,교인과의 관계에서 성 윤리와 경제적 규범 준수,교회 및 개인 재정의 투명한 운용,분수에 넘치는 의복ㆍ식사ㆍ주택ㆍ자동차ㆍ사례비 등 자제,성직 매매와 비도덕적 후임자 선정 배격 등을 담고 있어 실천 여부가 주목된다.
예장통합은 앞으로 이 선언문을 목회자 윤리강령으로 채택하는 한편 노회별로 참회 기도회를 갖기로 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한국교회언론회가 개신교 비판세력인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을 초청해 '안티기독교와의 토론회'를 열었다.
또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등이 개신교 선교의 문제와 대안을 성찰한 책 '무례한 복음'(산책자)을 출간하는 등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 이후 사회적 비판에 직면한 개신교의 자성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