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업체 및 여수지역 부동산 보유업체 '들썩'

2012년 세계 엑스포 개최지로 여수가 결정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수혜주가 주목 받고 있다.

27일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 엑스포의 경제적 이득이나 사회적 파급효과가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큰 것으로 알려진 만큼 증시에 단기 테마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수혜주를 꼽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점에서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2012년 여수 엑스포' 관련주로 꼽히는 대표적인 기업은 시공테크[020710]와 중앙디자인[030030], 와이엔텍[067900] 등이다.

시공테크는 박물관과 전시관, 테마파크 등 전시 관련 구조물 설계업체이며 중앙디자인은 인테리어 및 전시시설에 강점을 갖고 있다.

와이엔텍은 여수시에서 산업 폐기물을 전문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 밖에 여수지역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남해화학과 DSR제강, 태경화학, 조선내화, 동아에스텍, 휴켐스, 호성케멕스, 성원파이프, 폴리플러스, 호남석유, 한화석화, 금호석유 등도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여수에 근거를 둔 업체나 이 지역 부동산을 보유한 기업은 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직접적으로 매출 성장에 기여하지 않더라도 보유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수가 세계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이들 종목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시공테크와 중앙디자인, 와이엔텍, 남해화학, DSR제강, 태경화학, 동아에스텍, 성원파이프 등이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대체로 3~9%대 급등세를 시현했다.

아울러 행사 준비를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시설투자가 필요한 만큼 건설주도 수혜주로 꼽힐 수 있다.

허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여수에서 엑스포를 치르기 위해서는 도로와 철도, 숙박시설 등 7조~8조원 규모의 기반시설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형 건설업체 중심의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GS건설(4.29%), 대림산업(2.03%), 현대건설(1.22%) 등 대형 건설주와 금호산업(6.06%), 동부건설(11.28%), C&우방(10.58%), 한라건설(7.90%) 등 일부 중견 건설주도 강세를 보였다.

대우증권은 여수 세계엑스포 유치 확정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인 파급 효과와 함께 관련 시설 개발과 해당 지역의 지가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정근해.김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여수엑스포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고용창출 9만명, 생산유발 효과 10조원, 부가가치 창출 4조원 등 총 14조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이는 국내총생산의 1.6%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로 1988년 서울올림픽(6조5천억원), 2002년 월드컵(18조2천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이어 "국가 이미지 제고,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과 컨테이너부두 활성화를 통한 동북아 중심지 부상, 국토 균형 발전, 남해안 일대의 국제적 해양관광 명소화 등 향후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마련되는 등 경제외적인 효과도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기업가치의 변화가 없는 기업의 경우 막연한 기대만 갖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충고했다.

실질적인 수혜 여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