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2012 엑스포 유치] '쓰나미' 가상체험후 위그선 타고 다도해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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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회사원 김상철씨는 연중 사용할 수 있는 휴가를 활용,일주일이라는 제법 긴 일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2012년 5월12일 개막한 여수 세계박람회장을 찾았다.
'살아있는 바다,숨쉬는 연안'이란 주제로 열리는 각종 전시물과 행사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인 두 아이들에게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여기에 해양과 관련한 첨단 미래생활을 미리 엿보는 것은 물론 가족 단위의 각종 해양 레저ㆍ스포츠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박람회 참관 배경이었다.
8월12일까지 3개월 동안 여수 신항 일대에서 열리는 여수 세계박람회는 80여개국과 10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여서 그런지 연일 관람 인파로 넘쳐났다.
박람회 안내 요원은 "이번 행사 기간 중 외국인 43만명을 포함해 모두 795만여명이 이곳을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은 여수로 가는 동안 발걸음부터 가벼웠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가 3시간 만에 그들을 새로 신설된 엑스포역으로 인도했다.
김씨는 주차장에서 박람회장까지는 모노레일이나 셔틀버스를 이용했다.
박람회장에 도착한 이들은 관람 인파에 이어 신항지구 159만3000㎡의 부지에 건설된 박람회장 규모에 또 한번 놀랐다.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전 세계 70여개 첨단 업체들이 내놓은 미래기술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해저에 묻는 기술이 특히 관심을 끌었다.
깊은 바다 해저에서 천연가스나 차세대 연료로 꼽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를 채굴해낸 뒤 그 자리에 이산화탄소를 밀어넣는 방식으로 지상의 온실가스를 제거하는 차세대 핵심 환경기술 중의 하나라는 설명을 들었다.
전시관을 눈으로만 둘러보다 보니 몸이 근질근질해졌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체험코너.'쓰나미'(대형 해일) 체험시설이 먼저 눈에 띄었다.
지구 오염 및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자연 재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한 자원봉사자가 귀띔했다.
시뮬레이션 장치에 의해 바닥이 흔들리고 집채만한 파도가 덮쳐오는 듯한 다소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아이들은 즐거워했다.
박람회장 일대는 첨단 IT(정보기술)를 활용한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갖춘 덕에 김씨 가족은 현장에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박람회장 안내를 일목요연하게 받을 수 있었다.
점심 때는 해상 레스토랑을 지나 해저에 마련된 아늑한 레스토랑에서 산호초 사이로 물고기 떼가 몰려다니는 광경을 보며 즐거운 식사도 할 수 있었다.
점심을 마친 김씨 가족은 크루즈 터미널로 향했다.
해양관광을 위한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위그선을 타보기로 했다.
위그선이란 비행기 기능이 더해진 소형 여객선.김씨 가족이 배에 올라타자 위그선은 바다 수면 위 1♥ 정도의 높이로 떠오른 뒤 최고 시속 300㎞의 속도로 질주했다.
박람회장의 규모가 워낙 커 몇 가지 전시장과 체험시설을 경험하고 나니 날이 저물었다.
잠잘 곳을 찾던 김씨는 몇몇 숙박지를 놓고 가족들과 행복한 고민을 해야 했다.
박람회장 내 호텔이나 리조트뿐 아니라 최근 소호동 산 99번지에 지어진 43층짜리 특급호텔인 오션리조트와 화양경제자유구역 내 호텔,경도해양관광리조트 등 선택의 여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오션리조트에서 숙박을 한 김씨 가족은 다음 날 다시 박람회장을 찾아 여수항~고흥~완도로 이어지는 크루즈선을 타고 다도해의 절경을 만끽한 뒤 오후에는 요트와 낚시 등을 즐겼다.
이어 해양박물관과 과학관 등을 둘러본 뒤 전망 곤돌라를 타고 전망타워에서 다도해 절경 등도 감상했다.
또 휴가 막바지에는 수상택시를 타고 해수온천에서 하루 내내 피로를 풀기도 했다.
김씨는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과 지구 온난화,환경오염,자원 고갈 등 각종 문제의 해결책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기회도 가졌다.
아이들과 미처 돌아보지 못한 박람회장을 다시 찾기로 약속했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