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발 악재에 급락을 면치 못하던 지수는 막판 저력을 발휘해 상승세로 돌아서는 역전극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 하루 진폭은 무려 77.74P에 달해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46P(0.24%) 오른 1859.79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가 재차 불거진 신용위기 우려로 하루만에 급락했다는 소식이 장 초반 악재로 작용했다.

1810선으로 40포인트 넘게 밀려나며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이 일제히 '팔자'로 돌아서면서 한 때 1787포인트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는 빠른 속도로 낙폭을 줄여나갔고, 결국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이날 각각 2234억원과 262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368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2156억원 순매수였다.

화학과 운수장비, 건설, 비금속광물 등이 선전했다. 반면 의료정밀과 전기전자, 종이목재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중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대형주들의 움직임이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 LG필립스LCD두산중공업, LG, KT&G 등이 상승 흐름을 탔지만 POSCO와 한국전력, SK텔레콤, KT 등은 뒷걸음질쳤다.

현대중공업이 4% 넘게 상승한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STX조선 등 주요 조선주들이 이틀 연속 반등세를 이어갔다. SK와 SK에너지, 호남석유, 금호석유, 한화석화 등 유화주들의 오름세도 돋보였다.

이 밖에 남해화학태경화학, DSR제강, 조선내화 등이 여수 엑스포 유치 소식에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반면 삼성전자가 4.2% 하락했고, 삼성전기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삼성물산 등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줄줄이 내렸다. 분식회계 및 비자금 조성 의혹과 노무현 대통령의 삼성 특검법 수용 소식 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20개를 포함, 309개로 하락 종목 수 496개에 미치지 못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