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프로젝트 드라마의 물결 속에서 작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탄탄한 팬 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KBS 수목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극본 정유경).

무엇보다 어린 나이에 살인 전과기록을 가진 주인공 박인순의 삶을 그린 현실적이면서 감동적인 스토리 라인 속에서 유난히 성숙해진 배우 김현주의 연기가 돋보인다.

그녀는 이번 드라마에서 고등학생 시절 실수로 친구를 죽게 만들어 살인 전과자가 된 박인순 역을 맡았다. 박인순은 너무나 착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지만, 살인전과자라는 이유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본 모습을 인정받지 못한다. 김현주는 전과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속에서도 밝고 순수한 모습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박인순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가장 먼저 그녀는 일부러 외모를 감추고서라도 작품과 실력으로 승부하고자 다부지게 각오한 듯 하다. 짧게 자른 머리에 노메이크업 한 얼굴, 촌스러운 옷차림과 어눌한 말투 등이 그것.

실제로 김현주는 지난달 동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장에서 “일부러 예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시청자분들이 ‘뭐야, 김현주~’라고 말해주시면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대한 예뻐 보이지 않게 노력한다 해도 그런 진실하고 수수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겐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김현주는 이미 오래 전부터 <덕이>, <파란만장 미스 김 10억 만들기>, <토지>,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억척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해 온 바 있다. 기존에 다져온 풍부한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박인순을 연기할 때는 한 층 더 성숙해진 매력과 함께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했다.

그러나 박인순으로서 김현주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우울해질 수 없는 해맑은 얼굴이다. 김현주의 정갈한 눈썹과 시원하게 올라간 입술 끝, 서글서글한 눈매, 강단 있게 다부진 턱선 등에는 모진 시련 속에서도 바보스러우리만큼 순수함을 고수해 가는 박인순의 얼굴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압구정에 위치한 위드성형외과 유원일 원장은 “김현주는 규격화된 미인형은 아니지만 반듯하고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어 정의롭고 선한 이미지를 만든다”며 “이러한 이미지가 드라마의 극 중 역할과 잘 매치되어 시청자로 하여금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