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왜됐던 통신, 은행주들이 23일 주식시장의 급락에도 불구,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21분 현재 통신업종은 전날보다 2.57% 오른 402.89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업종지수도 6일만에 반등한 이후 상승폭을 확대, 이시간 현재 1.82% 오른 305.60을 기록하고 있다.

통신업종에서는 KTF가 4.25% 오르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KT와 SK텔레콤도 각각 2.83%와 2.49% 상승중이다. LG데이콤만 2.48% 내림세다.

통신업계의 강세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통신업종내 구도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창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지분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통신업종의 구도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연구원은 "SK텔레콤이 6조4000억원 가량의 투자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19조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매년 2조5000억원~3조원의 영업현금흐름이 있는 회사의 영업가치가 13조원밖에 안 된다는 것은 지나치게 낮게 평가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성사되면 그동안 지적됐던 유선통신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적정주가는 33만원을 제시하고 '매수' 추천했다.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신업 구도 개편의 최대 수혜자라고 평가됐다. 진 연구원은 "하나로텔레콤이 사모펀드로 인수됐다면 영업력 약화가 계속 이어져 생존 여부도 불투명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으로 넘어가 자금 수혈과 그룹 차원의 통합 마케팅이 이뤄진다면 가입자 성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업종의 강세는 그동안 은행주들의 주가가 급락해, 투자대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은행업종을 261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3.08%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은 1%대의 하락율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