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어머니, 직접 검찰에 원본계약서 제출
김씨는 수 십여명의 취재진을 보자 차에서 내리지 않고 잠시 대기했으나 다른 차량으로 도착한 오 변호사 및 변호사 사무실 직원의 얼굴을 확인한 뒤 함께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김씨는 "이면계약서 외 어떠한 증거를 갖고 왔나", "인감도장을 갖고 왔나"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종일관 침묵하다가 "기운이 없어서.."라고 한마디 한 뒤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청사 10층 보안구역내 특별수사팀 조사실로 향했다.
이어 김씨와 예전에 이웃에서 살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중년 여성이 김씨가 미국에서 가져온 빨간색 짐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탔으며 이 가방에는 김경준씨의 옷가지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김경준씨의 장모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공항에 도착한 김씨를 중앙지검까지 태워온 사람은 김경준씨의 처남 이모(43.경기도 광주)씨로 파악됐다.
오 변호사에게 직접 사건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미국에서 전화가 왔었다.
짐이 많다고 해서 도와드리려고 공항에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이날 오전 6시56분 로스앤젤레스발 KE016 대한항공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김씨를 태운 차량은 뒤쫓아오는 취재차량 10여대를 따돌리려는 듯 자주 차선을 바꿨고, 서초동에 도착해서는 미리 검찰과 약속한 도착시간을 맞추기 위해 교대역과 서초역 사이를 30여분 간 빙빙돌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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