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금리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은행 기업 등이 발행하는 다른 채권 금리도 동반 상승세를 보여 해외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23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2014년 만기 외평채 금리는 미국의 국채 금리에 1.03%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7월 초(0.62%포인트)에 비해 0.41%포인트 급등한 것이고 이 채권을 발행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25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1.3%포인트까지 올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2013년 만기물은 연초보다 0.6%포인트 이상 뛰어오른 1.25%포인트에 이르고 있다.

한편 국내 채권 발행자의 부도 위험에 따라 매겨지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는 한국의 은행과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부도 가능성을 전보다 더 높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결국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우리은행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지난 19일 기준 1.0%포인트까지 폭등한 상태다.

이는 7월 초(0.16%포인트)보다 0.8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도 각각 0.51%포인트,0.48%포인트 올랐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