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와 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레이저 시력교정 수술을 받으려는 젊은이들이 안과로 몰려든다.

겨울은 건조한 실내외 공기와 차가운 기온이 자극이 돼 안구건조증이 늘어나는데 레이저 수술의 가장 흔한 합병증 또한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건성안)은 눈물분비량이 정상보다 적고 안구를 덮고 있는 눈물층 파괴시간(평균 5초)이 짧고 각막 혹은 결막에 이상이 생길 때 발생한다.

실내를 가습하고 인공눈물을 2∼4시간마다 한두 방울 넣어 7∼10일간 지내보고 별다른 진전이 없으면 안과전문의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

레이저 수술은 역사가 20년 가까이 되면서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의 상당 부분이 이미 밝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나이 들면 수술한 부위가 변성돼 각막혼탁이나 눈부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등 수술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기에 수술 전 정밀검사를 받아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알아내 수술을 피하거나 수술방법을 바꾸는 등 수술 전후 세밀한 관리를 하는 게 필요하다.

레이저 수술시 가장 먼저 고려할 게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안구건조증(건성안)이다.

과거에는 주로 각막의 굴절도와 두께를 따져 수술 여부를 결정했으나 최근에는 수술 후에 나타나는 각막지각신경의 손상 정도와 이에 따른 건성안 악화 정도를 예측하는 게 필수적 검사가 되고 있다.

눈물분비량을 좌우하는 여러 요소 중 각막신경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레이저 수술은 불가피하게 각막신경을 손상시킨다.

각막 실질을 절삭한 뒤 레이저를 쏘고 다시 각막을 덮어두는 라식 수술을 할 때 그 손상 정도가 더 크다.

각막신경이 손상되면 눈물분비조절 능력이 떨어져 건성안이 악화되기 쉽다.

손상된 신경은 대개 6∼12개월 안에 회복되고 이 수술을 받는 환자가 대부분 젊기 때문에 실제 건성안이 심각해서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수술 전 정상적인 눈물 분비를 보였다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오랫동안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이미 건성안이 있었던 경우라면 수술 전후 보다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각막이나 결막에 변화가 생기기 이전에 인공눈물이나 눈물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약제를 충분히 사용하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수술 후 눈부심이 생기는 이유는 어두울 때 동공이 너무 크거나 건성안처럼 안구 표면이 건강하지 않아서다.

수술 전 어두운 곳과 밝은 곳에서의 동공 크기를 측정해 동공이 지나치게 크면 특수한 수술법을 선택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최근 나이든 사람에게 시행되는 노안 교정 레이저수술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세포의 재생이 둔화되고 눈물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며 눈꺼풀 등의 탄력저하로 젊은 사람에 비해 안구표면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이 있는 중장년이 노안 교정수술을 받게 되면 건성안 등 합병증의 발병이 증가하고 드물게 각막이 아무는 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생겨 기대했던 것과 다른 수술결과가 나올 수 있다.

각막을 절제하는 양이나 방법의 선택에 있어 고려할 점이 많다.

노인의 경우 원칙적으로 레이저 수술을 시도하지 않았으나 최근엔 다년간의 임상경험이 축적되고 수술방법이 개선되면서 점차 노년층으로 시술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젊은 사람의 근시나 원시는 보다 나은 시력을 갖기 위한 수술을 받지만 노안은 안경없이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모두 적절히 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특성을 감안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매우 안전한 수술이다.

그러나 수술을 받지 않아도 안경교정 등을 통해 얼마든지 좋은 시력을 얻을 수 있기에 수술로 인한 약간의 불편도 큰 부작용처럼 느껴지게 마련이다.

수술의 만족도는 대개 기기의 성능과 의사의 경험이 좌우하지만 수술 후 발생할 상황에 대비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김태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