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울릉분지 해역에서 매장량이 6억t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가스하이드레이트의 대형구조가 발견됐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매장량으로 우리나라가 30년 넘게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천연가스가 영구동토나 심해저의 저온.고압 상태에서 물과 결합해 형성된 고체 에너지원으로 t당 약 200ℓ의 천연가스가 함유돼 있다.

산업자원부는 동해 울릉분지 해역 3개 지점에 대한 '가스하이드레이트 시추작업' 결과 포항기점 동북방 135㎞ 지점의 10번공에서 깊이 130m 구간의 대형 가스하이드레이트 구조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첫 지점에서 북쪽으로 9㎞ 떨어진 9번공에서는 100m 구간의 구조를,남쪽으로 42㎞ 떨어진 4번공에서는 1m 구간의 구조를 발견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가스하이드레이트층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인된 깊이 100~130m 구간의 가스하이드레이트 구조는 우리보다 먼저 시추에 성공한 일본 인도 중국 등의 50~80m보다 훨씬 큰 대형 구조다.

전문가들은 나머지 시추하지 않은 지점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구조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장량이 당초 추정한 6억t 이상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가스하이드레이트 사업단은 이번 시추결과 자료와 내년에 실시할 정밀물리탐사 결과를 종합해 내년 상반기 중 '1차 가스하이드레이트 매장량'을 발표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2015년 가스하이드레이트 상업생산을 목표로 내년부터는 가스하이드레이트 상업적 생산기술 개발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울릉분지 내 가스하이드레이트가 국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양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