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되는 '새내기주'의 공모가가 기업의 희망 공모가보다 낮게 책정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풋백옵션 제도가 폐지되면서 새내기주의 급락세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증시도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어 공모가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7일 상장 예정인 위즈위드의 공모가는 5200원으로 책정됐다. 회사측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6500~7500원으로, 확정공모가는 하단인 6500원보다도 25%나 낮다.

주관사를 맡은 굿모닝신한증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발행시장이 크게 얼어붙은 상황에서 수요 예측결과 5000원대가 적당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확정 공모가가 희망가액을 밑도는 사례는 이달 상장된 8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개 종목에 이른다.

지난 14일 상장된 씨모텍의 경우 공모 희망가액은 3만2000~3만7000원이었으나 실제 공모가는 이보다 크게 낮은 2만3000원으로 책정됐고, 16일 상장된 디엔에프도 희망가액인 1만8700~2만1500원을 밑도는 1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주관사들이 이 같이 공모가를 낮춰잡고 있음에도 새내기주의 주가는 부진한 모습이다. 쉘라인 디엔에프 등은 전날종가가 공모가보다도 각각 34%, 33.5% 가량 낮다.

반면 지난 20일 상장된 세실과 알에프세미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순환매가 유입되면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알에프세미의 공모가(4800원) 역시 희망공모가 밴드(6500~7500원)의 하단 이하에서 결정됐으나 세실의 공모가는 희망공모가밴드(1만1000~1만3000원) 상단에 책정됐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이 안 좋은 상태에서 공모가 산정에 중요한 비교 대상 기업의 PER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공모가가 낮아지는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 때문에 상장을 포기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