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의 부인 이보라씨는 '눈물'로 남편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씨는 그동안 미국에서 진행된 ㈜다스와 김씨 사이의 소송에서 변호를 맡았던 에릭 호닉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5쪽 분량의 보도자료를 질의응답없이 읽어내려 갔다.

이씨는 서두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자와 제 남편 김경준과의 인연의 시작부터,현재 한 사람은 국제 금융사기꾼이라고 불리며 서울 구치소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고,다른 한 사람은 차기 대통령을 꿈꾸고 있는 이 모순된 2007년 겨울을 바라보며…"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씨가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배경에 대해 해석이 구구하다.

일각에서는 에리카 김씨가 현재 미국 연방검찰에 불법금융거래,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인 데다 김씨의 횡령 과정에 참여한 공범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어 공개회견에 참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보다 이씨가 회견에 나섬으로써 '객관적'이라는 인상과 동정표를 얻기도 쉽지 않았겠느냐는 것.그러나 이씨도 옵셔널벤처스코리아에서 부장으로 재직한 바 있어 눈물의 '신빙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씨와 가족들은 20일 오재원 변호사(44ㆍ사시33회)를 후임으로 선임했다.

오 변호사는 경남 진해 출신으로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검사(2년)와 판사(3년) 경험을 모두 갖고 있는 인물이다.

서울지검에서 일하다 법무법인 세종으로 옮겨 금융팀에서 일했고 1999년에는 대법원의 법조일원화 확대 차원에서 창원지법 판사로 임용됐다.

현재는 서초동에서 개인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