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와 합작으로 내년 상반기 브라질에서 고로(高爐.용광로)제철소 건설에 착수한다.

동국제강은 포스코,현대제철에 이어 국내에서 세번째로 고로 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20일(현지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CVRD와 일관제철소 건설 및 철광석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동국제강은 내년 상반기에 세아라주 페셍산업단지 내 1000만㎡(약 300만평) 부지에 연간 생산능력 250만∼300만t 규모의 고로를 착공,이르면 2011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양사의 합작투자 규모는 약 2조원이며 경영권은 동국제강이 갖는다.

동국제강은 향후 사업 진척 상황에 따라 500만∼600만t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고로가 완공되면 해외에는 쇳물과 슬래브(철강 중간소재) 등을 생산하는 상(上)공정을,국내에는 후판 및 냉연강판 등을 생산하는 하(下)공정을 갖게 돼 글로벌 일관제철 체계를 갖추게 된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이날 룰라 대통령을 만나 "동국제강은 50여년간 축적된 철강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철강기업을 브라질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자원 부국인 브라질의 철강 생산량이 3200만t에 그치고 있어 연방 정부가 적극적인 철강 지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브라질의 철강산업 육성 발전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국제강은 이번 고로사업 진출로 선대 회장 시절부터 숙원이었던 원자재 조달 부분을 획기적으로 해소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철강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주력 제품인 후판의 제조 원료인 슬래브의 안정적인 수급과 고급화도 가능하게 됐다.

회사 측은 국내 후판 제조용으로 필요한 슬래브 400여만t 중 절반 이상을 브라질 고로에서 직접 생산,조달할 예정이다.

한편 동국제강은 지난해 추진했던 슬래브 생산공장인 세아라스틸 프로젝트는 별도로 진행할 방침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