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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기일 잘 맞추고 품질이 좋다."

개성공단에서 의류를 생산하는 문창기업(주)(대표 문인식)이 고객사들로부터 자주 듣는 평가다.

1968년 설립된 문창기업(주)은 섬유는 사양사업이란 인식에 아랑곳없이 꾸준하게 성장세를 타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근래 부쩍 '일 잘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문이 쇄도해 이 회사는 공장라인을 쉴 새 없이 가동하고 있다.

문창기업(주)은 섬유업계에 개성공단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2005년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 기업인 이 회사의 괄목할 만한 실적이 알려지면서,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지난 3월14일 마감한 섬유업계의 개성공단 입주신청에는 32개사 모집에 86개사가 몰렸었다.

섬유업계 한 관계자는 "문창의 평판이 좋다보니 대기업들이 하청업체들에 개성 입주를 적극 권유할 정도"라고 후문을 전했다.

문창기업(주)은 현재 서울 본사에 90명의 직원이,개성공단 공장에는 850여명의 직원이 각각 근무하고 있다.

개성공단에는 숙녀복 및 남성복 15개 생산라인이 가동 중이다.

이 회사의 경쟁력 중 하나는 고객사의 급작스런 주문에도 단기간에 납기가 가능하다는 것.대형 생산라인을 완벽하게 갖췄기 때문이다.

주요 거래처는 한진그룹(대한항공,한국공항,한진중공업 등),조달청,코오롱패션,성도어패럴 등이다.

한진그룹을 비롯해 십수 년 동안 파트너십을 맺은 거래처가 대부분. 시장에서 이 회사의 신뢰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문인식 대표의 도전의식 또한 문창기업(주)의 성장 원동력이다.

1990년대 이후 국내 섬유업계는 고임금으로 경쟁력을 잃자 너도나도 동남아,중국 등으로 보따리를 쌌다.

당시만 해도 개성공단 입주는 '불확실성' 때문에 대부분 꺼려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문 대표는 과감하게 개성을 새로운 둥지로 택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맞아 떨어졌다.

실제로 중국과 동남아의 경우 인건비 및 제조비용이 급증해 철수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인식 대표는 "개성은 지리적으로 동남아보다 가까워 기술지도 및 품질관리가 용이하다"며 "당장의 손익을 따지기보다는 긴 안목을 바탕으로 품질,납기,투명성 등 기본에 충실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