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지 20년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참석하지 않은채 가족과 지인 등이 모여 20주기 행사는 조용히 치뤄졌습니다. 보도에 연사숙 기자입니다. [기자] "기업을 인생의 전부로 알아왔고, 나의 갈길은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고 말해온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타계한지 20년. 이 회장은 1910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38년 삼성그룹의 모체인 삼성상회를 설립했습니다. 10년만에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겼고, 한국전쟁 이후 53년 제일제당을 설립하며 수입대체산업의 효시를 열었습니다. 1968년 이 회장은 전자산업 진출을 필두로 중화학공업과 반도체 등 지칠줄 모르는 기업가 정신으로 글로벌 삼성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특유의 강한 의지와 진취적인 사고. 인재와 나라를 중시하는 사업보국의 철학은 한국경제 산업사의 초석을 만들었고, 그의 기업가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는 신화로 일컬어집니다. 이처럼 이병철 회장이 일군 삼성은 20년만에 자산은 23배, 매출은 9배이상 뛰었고 수출은 무려 60배나 증가하며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호암 타계 20주년인 올해 삼성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삼성측은 최근 비자금 로비의혹 등의 사태를 의식한 듯 10년전과는 달리 가족과 친척, 고인과 가까웠던 지인 등과 모여 조촐히 20주기 추도식을 갖았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감기몸살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비자금 의혹이 터진 이후 첫 공식행사라는점에서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용이란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라며 신용만큼 잃기 쉬운 것도 없다"고 강조했던 이병철 회장. (S-촬영: 채상균, 편집: 신정기) 호암타계 20년.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각종 의혹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 나아가 1등 삼성을 수성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삼성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WOW-TV NEWS 연사숙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