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역외 투자은행(IB)인 홍콩우리투자은행이 3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선박펀드를 만든다.

이 펀드는 한국계 은행이 IB 중심지인 홍콩에서 만든 최초의 역외 실물펀드다.

1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홍콩우리투자은행은 지난달부터 국내.외 투자자를 상대로 3억달러 규모의 펀딩을 거의 마치고 내년 1월 글로벌 선박펀드(가칭 Global Maritime Opportunity Fund)를 출범시킨다.

이 펀드는 미화 3억달러 규모로 조성됐으며 목표 수익률은 연 17.5%다.

만기는 10년으로 국내 조선소에 발주되는 선박을 중심으로 다양한 선종의 선박과 선박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존 국내 선박펀드와 달리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투자자로 모집했다.

국내 투자자가 전체의 3분의 2가량인 2억달러를,해외 투자자가 3분의 1가량을 출자했다.

홍콩,싱가포르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상순 홍콩우리투자은행 대표는 "이 펀드는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역외펀드이자 실물펀드"라며 "현재 펀딩이 거의 끝난 상태에서 펀드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기관 중에선 미래에셋이 베트남 등에서 주식형 역외펀드를 운용해온 사례가 있지만 실물펀드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해운시장은 지난 3~4년 동안 활황을 보이면서 선박 가치가 폭등,선박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자본이득을 거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 선박펀드 운용 경험에 따른 폭넓은 금융상품 구성 및 해운사,조선소 등 해운 관련 기업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06년에 이어 2007년 상반기에도 로이터 등에 의해 아시아 선박금융시장에서 BNP파리바 등을 제치고 최고의 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