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좌 통한 인위적 주가올리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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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계좌 몇 군데서 하루에 수십억원씩 돌리며 주가를 끌어올리면 최대주주도 손쓸 방도가 없습니다.
" 최근 주가 급등으로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된 코스닥업체 A사 대표는 개인투자자를 가장한 '작전세력'들의 행태를 이같이 지적했다.
회사 측의 확인 결과 일부 A사 투자자들은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 회사가 유망하다며 기업설명회를 연후 지역 거점별로 자금을 끌어모아 주가를 집중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책임자별 자금 운용 규모는 40억∼60억원 안팎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이처럼 특정 계좌를 이용한 주식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소수계좌 집중거래종목' 공시제도가 도입된 이후 우선주를 포함해 유가증권시장 104개사,코스닥시장 128개사 등 232개사가 1회 이상 소수계좌에 의한 주식거래로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됐다.
이 가운데 2개월 새 3회 이상 상습적으로 지정돼 인위적 주가 끌어올리기 의혹을 사고 있는 종목만도 전체의 15%에 달하고 있다.
소수계좌집중 거래종목은 최근 20일간 주가상승률이 100% 이상이면서 상위 20개 계좌의 매매 관여율이 20% 이상일 경우 지정된다.
특히 최근 이상급등락 양상을 보이고 있는 종목 대부분이 소수의 특정 계좌를 통해 거래가 이뤄져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다섯 차례나 소수계좌 집중거래 종목으로 지정된 라딕스의 경우 5월 1600원대에서 8월 6860원까지 급등한 후 다시 2000원대로 주저앉는 등 최근 일평균 10%대의 변동폭을 보이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4회로 2위에 오른 나자인은 9월 초 1500원대에서 10월 4305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3000원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3회 이상 소수계좌 거래로 역시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된 만호제강 보루네오 등도 마찬가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만성적자 기업들의 소수계좌 집중거래가 두드러졌다.
소수계좌 거래 상위 5개사 가운데 80%가 적자 상태다.
무려 7차례나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된 씨앤비텍의 경우 지난 6월 6000원대에서 9월 2만4500원까지 급등했다.
최근 과도한 오름세를 보였던 우선주도 대부분이 특정 소수계좌에 의해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9월 이후 60%가 급등한 두산 우선주를 비롯 대원전선 태양금속 남한제지 노루페인트 이엔페이퍼 등의 우선주가 3회 이상 소수계좌 거래 종목으로 지정됐다.
배당 여력도 없는 비에스지 디아만트 아이메카 케이앤컴퍼니 등 코스닥 우선주도 마찬가지다.
6회나 소수계좌 집중거래 종목으로 지정된 비에스이지 우선주의 경우 지난달 2450원에서 불과 1주일 새 90% 가까이 급등한 후 연일 하한가로 2715원까지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현철 증권선물거래소 팀장은 "소수계좌 거래종목을 공시를 통해 알리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해당 업체 주가의 불확실성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라며 "상당수 종목이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한 후 주저앉는 패턴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 최근 주가 급등으로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된 코스닥업체 A사 대표는 개인투자자를 가장한 '작전세력'들의 행태를 이같이 지적했다.
회사 측의 확인 결과 일부 A사 투자자들은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 회사가 유망하다며 기업설명회를 연후 지역 거점별로 자금을 끌어모아 주가를 집중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책임자별 자금 운용 규모는 40억∼60억원 안팎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이처럼 특정 계좌를 이용한 주식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소수계좌 집중거래종목' 공시제도가 도입된 이후 우선주를 포함해 유가증권시장 104개사,코스닥시장 128개사 등 232개사가 1회 이상 소수계좌에 의한 주식거래로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됐다.
이 가운데 2개월 새 3회 이상 상습적으로 지정돼 인위적 주가 끌어올리기 의혹을 사고 있는 종목만도 전체의 15%에 달하고 있다.
소수계좌집중 거래종목은 최근 20일간 주가상승률이 100% 이상이면서 상위 20개 계좌의 매매 관여율이 20% 이상일 경우 지정된다.
특히 최근 이상급등락 양상을 보이고 있는 종목 대부분이 소수의 특정 계좌를 통해 거래가 이뤄져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다섯 차례나 소수계좌 집중거래 종목으로 지정된 라딕스의 경우 5월 1600원대에서 8월 6860원까지 급등한 후 다시 2000원대로 주저앉는 등 최근 일평균 10%대의 변동폭을 보이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4회로 2위에 오른 나자인은 9월 초 1500원대에서 10월 4305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3000원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3회 이상 소수계좌 거래로 역시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된 만호제강 보루네오 등도 마찬가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만성적자 기업들의 소수계좌 집중거래가 두드러졌다.
소수계좌 거래 상위 5개사 가운데 80%가 적자 상태다.
무려 7차례나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된 씨앤비텍의 경우 지난 6월 6000원대에서 9월 2만4500원까지 급등했다.
최근 과도한 오름세를 보였던 우선주도 대부분이 특정 소수계좌에 의해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9월 이후 60%가 급등한 두산 우선주를 비롯 대원전선 태양금속 남한제지 노루페인트 이엔페이퍼 등의 우선주가 3회 이상 소수계좌 거래 종목으로 지정됐다.
배당 여력도 없는 비에스지 디아만트 아이메카 케이앤컴퍼니 등 코스닥 우선주도 마찬가지다.
6회나 소수계좌 집중거래 종목으로 지정된 비에스이지 우선주의 경우 지난달 2450원에서 불과 1주일 새 90% 가까이 급등한 후 연일 하한가로 2715원까지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현철 증권선물거래소 팀장은 "소수계좌 거래종목을 공시를 통해 알리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해당 업체 주가의 불확실성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라며 "상당수 종목이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한 후 주저앉는 패턴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