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주파수로 사용 중인 2.3기가헤르츠(㎓) 대역이 차세대 이동통신용 세계 공통 주파수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이 와이브로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됐고 와이브로를 세계 어디서나 사용하는 글로벌 로밍 기반도 마련됐다.

정보통신부는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전파통신회의(WRC-07)에서 2.3~2.4㎓,3.4~3.6㎓ 대역 등이 4세대 이동통신(IMT-2000 어드밴스드) 공통 주파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차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자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와이브로를 4세대 이동통신 후보로 밀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수출 기반을 넓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와이브로는 최근 3세대 이동통신(IMT-2000)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3세대 세계 공통 주파수 대역은 대다수 국가에서 사용량이 포화돼 있다.

이번에 2.3㎓ 등이 차세대 이동통신용으로 추가로 지정됨에 따라 와이브로 도입을 추진하는 각국 사업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또 우리가 먼저 사용한 2.3㎓를 중심으로 4세대 이동통신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일본은 와이브로 주파수로 2.5㎓를 배정해 와이브로 로밍의 걸림돌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와이브로를 도입하는 국가는 2.3㎓를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전파통신회의는 190여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회원국과 30여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여해 세계 공통의 주파수 대역과 전파 이용 국제규칙을 정하는 회의로 3~4년마다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무전기용인 450~470㎒ 대역과 통신.TV방송용인 3.4~3.6㎓ 대역,아날로그 방송용인 470~806/862㎒ 대역도 추가로 IMT 주파수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아날로그 방송이 끝나는 2012년 국내에서도 관련 주파수를 통신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