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수 교수팀, 웹페이지 검색엔진 '윈스폰'개발… "포털 위주 검색판도 뒤집겠다"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된 대학 벤처가 구글식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네이버에 도전한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박근수 교수(사진)는 15일 자신이 경영하는 HM연구소에서 개발한 검색 엔진을 공개하고 웹페이지,인물,뉴스 검색에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위스폰'(www.wispon.com)이라는 검색 사이트를 열어 시범 서비스 중이며 연말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검색 벤처가 새로운 검색 엔진을 내놓은 것은 장병규씨(네오위즈 공동창업자)가 이끄는 검색 엔진 개발 업체 첫눈이 지난해 6월 NHN에 인수된 후 1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박 교수는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들이 네티즌 입맛에 맞는 서비스로 성공한 것은 분명하지만 기술력이 부족해 앞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정확도 높은 검색 엔진으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포털 위주의 검색 판도를 뒤집겠다"고 말했다.

검색 사이트 위스폰은 웹 링크의 유명도에 따라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즉 여러 사이트에 링크돼 있거나 많이 인용되는 페이지일수록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된다.

박 교수는 이런 점이 광고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기존 포털의 검색 방식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네이버,다음,엠파스 같은 포털에서 검색하면 스폰서 링크 등 광고 위주로 페이지 상단이 구성돼 사용자가 원하는 웹페이지를 찾기 어려운 때가 많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유명 인사가 아니면 검색하기 어려운 문제도 위스폰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물 데이터베이스(DB)에 일일이 정보를 입력해 검색에 노출시키는 게 아니라 가장 많이 인용된 사이트부터 보여주기 때문에 검색어와 연관성이 가장 큰 결과를 제공한다는 것.이런 방식은 수작업에서 생길 수 있는 주관성이나 오류도 막아준다고 덧붙였다.

위스폰은 초기화면이 구글과 비슷하다.

화면 중앙에 검색 창만 뜬다.

박 교수는 "대다수 포털은 각종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이를 검색 DB로 활용하지만 좋은 콘텐츠는 이미 웹 상에 다 올려져 있다"며 "콘텐츠를 나열하지 않고 검색 특화 서비스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2002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대학원생 10여명과 함께 HM연구소를 창업했다.

초기에는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고 지난해부터 검색 엔진 개발에 주력했다.

현재 박 교수가 최고경영자(CEO),김성렬 건국대 교수(인터넷미디어학과)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