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의 리더로 부상했다.

1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남방항공의 스카이팀 가입 행사에는 대한항공뿐 아니라 노스웨스트 KLM 체코항공 등 기존 10개 회원사의 CEO 또는 고위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하나같이 국제 항공업계를 주름잡는 거물급 인사들이다.

때문에 이들 중 누가 대표로 나서 류샤오용 남방항공 회장과 함께 회원 가입서류에 서명할지가 언론의 관심이 됐다.

결국 스카이팀 대표 CEO로 서명한 사람은 조 회장이었다.

스카이팀 창립과 운영을 주도해온 데다 이번 남방항공 가입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조 회장은 1990년대 말 '스타얼라이언스''원월드' 등의 항공동맹체가 탄생하자 당시 제휴관계에 있던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를 설득,2000년 6월 스카이팀을 만들어냈다.

2001년에는 이탈리아 로마로 직접 날아가 '원월드'에 가입하려던 알리탈리아 회장의 마음을 돌려놓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은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 항공시장 발전 가능성을 보고 중국 최대 항공사인 남방항공을 스카이팀에 끌어들이려 애썼다"며 "남방항공의 스카이팀 가입으로 세계 항공업계에서 조 회장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