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15일 “금융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 행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통합 한국씨티은행 출범 3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외국 금융회사도 국내에 금융지주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법’이 개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하 행장은 “아직 구체적인 전환 시기는 말할 수 없으며 자산운용사나 보험사 등 다른 금융회사를 인수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현재 국내에 은행 외에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한국씨티그룹 캐피탈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하 행장은 “씨티그룹이 한국에 금융지주사를 세우면 자회사 간 고객 정보를 공유하게 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잇점도 있지만 국내 자회사들이 한국법과 미국법을 동시에 적용받게 되는 측면이 있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 행장은 앞으로도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치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자산 성장 일변도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은행과 차별화된 길을 걷겠다”며 “지점뿐 아니라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여러 판매채널을 다양화해 수익성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 리볼빙 카드 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국내은행들과 달리 리볼빙 카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