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한나라당이 보수세력을 상대로 외연 확장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정몽준 무소속 의원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강재섭 대표는 최근 정 의원과의 회동을 극비리에 추진하는 한편 이명박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에선 15일 두 사람의 만찬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도됐지만, 강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만남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에선 정 의원의 정치적 비중(5선)에 비춰 이 후보 캠프의 상임고문 내지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이 후보와 정 의원은 지난 8월 중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정 의원의 어머니인 변중석 여사가 별세했을 때 빈소인 서울 아산병원에서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 바 있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이 막바지이던 당시 이 후보는 정 의원에게 지지를 요청했고, 정 의원은 "직접적인 지원은 어렵지만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과 정 의원의 연대가 성사될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 발언에 이어 이회창 후보의 텃밭을 잠식하는 호재로 작용,이명박 후보는 울산 등 영남권에서 정 의원의 고정 지지층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