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불거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에 대해 "경영에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인도 첸나이 TV공장 준공식 참석차 출국했던 윤 부회장은 지난 14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김 변호사의 잇단 의혹제기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김 변호사의 폭로가 삼성의 해외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해외 거래선들은 '삼성이 그동안 잘해왔는데,(이번 사건으로) 경영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거래선들이 '우리 영업에는 차질이 없을까''삼성으로부터 메모리반도체,LCD 등을 공급받는데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라고 걱정했다"고 해외 거래선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윤 부회장은 "우리 경제는 지금 고유가.달러약세와 중국 및 이머징마켓의 성장으로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도 모자랄 판인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김 변호사 주장의 진위'에 대해서는 "절대 그랬을리가 없다"며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회사에 다닐 때 못하게 하는 게 법무실에 있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지 그런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회사를 곤경에 빠뜨려도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이스라엘의 비메모리반도체 회사를 인수.합병한 것과 관련,"사업분야별로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M&A(기업 인수.합병)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이후 사업계획과 관련해서는 "선진시장은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앞으로는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 공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인도 시장의 경우 연간 40% 이상 성장을 이뤄내기로 내부 목표를 설정했다"고 전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