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태양광 발전에 대한 투자 열기는 1990년대 미국의 기술주 투자 붐처럼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큰 산업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제임스 수슈 GE에너지 글로벌 영업총괄 사장은 14일 열린 '발전 컨퍼런스 2007' 개막식 기조 연설에서 "미국 내 태양광 발전 관련 상장 기업들은 매출 성장이 동반되지 않은 채 시가총액이 40억~50억달러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슈 사장은 "태양광 발전의 가장 큰 이슈는 원가 관리 문제"라며 "GE에너지는 새로운 소재 및 관리시스템 개발로 이 문제를 풀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태양광 발전의 주 소재인 폴리실리콘은 컴퓨터 산업에서도 많이 사용해 공급이 달리고 있다"며 "GE에너지는 유기박막 등 폴리실리콘을 대체할 경쟁력 있는 소재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슈 사장은 현재의 '묻지 마'식 태양광 발전 투자에 대해 경고하면서도 이 산업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풍력 기술을 비용 대비 경쟁력이 없다고 평가했지만 지금은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앞다퉈 도입하는 등 붐이 일고 있다"며 "태양광 발전도 유사한 성장 단계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GE에너지의 경우도 5년 전 풍력 관련 회사를 인수했을 때 사업 규모가 5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0억달러로 8배 증가했다.

그는 "2030년까지 세계 전력 수요가 2배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전력 수요와 공급 사이의 틈새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화력과 풍력 발전을 통해 전력 수요를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연료전지,태양광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전력 수요와 공급 사이의 틈새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슈 사장은 "에너지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일관성 유지"라며 "내년에 출범할 한국의 새 정권도 이 같은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슈 사장은 미국 퍼듀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제너럴 일렉트릭(GE)에 입사해 글로벌 에너지제품 마케팅 담당 임원,GE에너지의 서비스영업 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2003년 글로벌 영업총괄 사장에 올랐다.

GE에너지 사업부는 발전·에너지 분야의 세계적인 선두 주자로 연간 매출이 165억달러에 달하며 10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우리나라에는 1976년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두산중공업 한전기공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