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저녁 방송된 '기적인가, 사기인가 - 나주성모동산의 진실' 편에서는 지난 22년 동안 나주성모동산에서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모든 현상들에 의문을 품고 이를 추적했다.
동산 곳곳에 뿌려진 '예수의 피와 살점' 부터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 등 '윤 율리아'라는 여인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700여가지의 기적에 대해 사실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적수를 이용해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볼 수 없었던 이들을 치유했다고 주장하는 3월 율리아씨가 인도네시아에서 행한 '기적'에 대해 살펴본 제작진들은 당시 기적으로 치유 되었다는 이들이 율리아씨의 기적이 행해지기 전부터 어느 정도 큰 글씨는 읽을 수 있는 상태였다는 증언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85년 당시 성모상이 눈물을 흘렸다고 주장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율리아씨는 미용실을 운영했다.
이후 성모상이 눈물만이 아니라 피눈물과 함께 향유도 흘렸다고 알려지면서 이 성모상을 모신 나주 성모동산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많은 순례객들이 찾아왔다.
PD수첩 제작진들은 성모상을 100일동안 관찰했지만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볼 수 없었다고 제보한 전 나주성당의 신부의 증언을 인용하며 또다른 의문점을 제기했다.
이 밖에도 사실이라고 하기엔 믿기기 어려운 많은 일들을 소개했고, 나주성모동산 측은 이날 방송과 관련해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13일 법원에 의해 기각돼 방송은 예정대로 전파를 탈 수 있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 조사에 의하면 방송의 전국 평균 가구 시청률은 13.0%로 KBS의 인기 프로그램 '상상플러스'를 따돌리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 시청자는 '천주교신자로서 굉장히 부끄럽습니다. 정확한 진상 규명 부탁드립니다' 라며 의견을 남기는 등 방송이 나간 이후 많은 의견들을 제시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