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외고 시험문제 사전 유출 사태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14일 시험을 치를 인천 외국어고등학교가 시험문제 관리에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는 14일 175명을 뽑는 일반전형에 지원한 학생 1천646명(경쟁률 9.4대1)을 대상으로 듣기평가와 적성(언어능력과 창의력 사고)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이 학교는 이달 초 본교 3명의 국어, 영어, 수학 교사에게 듣기 평가와 적성시험 문제를 자체 출제하도록한 뒤 시험문제를 교장실 금고에 보관해 오다 13일 이들 교사에게 문제지 인쇄를 맡겼으며 인쇄가 끝난 후부터 시험일인 14일 오전까지 학교에서 머물도록 했다.

그러나 이들 교사는 문제 출제 뒤부터 인쇄 전까지 제한된 장소에서 외부와의 접촉이나 통신 등이 차단되지 않은채 평소와 같이 수업을 하고 출퇴근하며 전화나 휴대전화도 마음대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교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시험문제를 유출시킬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출제 교사들을 일정 기간 격리시켜야 하지만 학교 사정상 그렇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학교에 시험문제지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고 감독관도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사가 많지 않아 출제 교사를 격리시킬 경우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서 "출제 교사에게 보안의식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cha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