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13일 영남권 투어의 첫 일정으로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전날 박근혜 전 대표가 자신의 출마를 "정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지만 박 전 대통령을 끌어안음으로써 박 전 대표와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포석이다.

이 후보는 이날 방명록에 '다시 한번 나라와 함께,겨레와 함께 그 높은 뜻을 기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건설현장 방문사진 등을 보며 "요즘 국가 지도자가 이렇게 삶의 현장을 많이 다녀야 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분향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마침 박 전 대통령 탄생 90주년 기념일이어서 (방문의) 의미가 더욱 크다"며 "나라를 이만큼 발전시키고 경제강국을 만든 것은 박 전 대통령 업적이 컸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과거의 덫에 걸려서 이런 업적까지 폄훼되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던 중 이마에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3시15분께 서문시장 입구에서 50여m 떨어진 J빌딩 내 상가를 걸어가던 중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갑자기 던진 계란이 이 후보 바로 뒤편 유리문에 맞아 파편이 튀었고,이 파편이 이 후보의 왼쪽 이마에 묻은 것이다.

이 후보는 상처는 입지 않았고 경호팀은 이 후보를 옷가지로 덮어씌운 뒤 인근 상가연합 사무실로 데려갔다.

계란을 던진 남성은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