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 강남점은 자산관리社에 3800억 매각

이랜드그룹이 본관(지상 4층,연면적 1만9000㎡)을 제외한 뉴코아 강남점을 자산관리 전문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에 3800억원에 팔기로 했다.

한국까르푸 인수 당시 짊어진 부채가 큰 데다 비정규직 처우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자금 압박이 심해진 탓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13일 이랜드그룹은 코람코와 뉴코아 강남점의 3개 건물 가운데 신관(연면적 3만㎡)과 킴스 주차빌딩(연면적 1만7000㎡)을 3800억원에 매각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킴스클럽 운영권은 10년간 이랜드가 갖는 조건이 붙었다.

본관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랜드 관계자는 "본관 점포의 40%가량이 상인들에게 분양돼 있어 소유권 정리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랜드는 2004년 초 뉴코아 강남점을 1800억원(장부가)에 인수,3년여 만에 20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코람코는 이랜드그룹이 홈에버(옛 까르푸) 등의 매장을 자산 유동화하면서 관계를 맺은 회사로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한화증권 등이 주주로 참여해 2001년 설립됐다.

명동 쇼핑몰 '아바타'를 인수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랜드는 뉴코아 강남점에 이어 일부 매장 매각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이랜드가 홈에버를 인수할 당시 독과점 문제로 안양·군포 5개 지점,성남·용인 4개 지점,전남 순천 2개 지점 중 각각 하나씩 총 3개 점포를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롯데쇼핑 등 유통업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코아 강남점이 유통업체가 아닌 제3자로 넘어갔듯 다른 매장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독과점 문제로 매각 명령을 내린 데다 노조 문제도 걸려 있는 매장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기존 대형 마트 '빅3'가 사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