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BBK투자자문 전 대표(41)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한 법무부의 비밀작전이 시작됐다.

대선정국에 큰 변수가 될지도 모를 김씨를 극비리에 들여오기 위해 법무부가 구사하는 전술은 두 가지,즉 기도비닉과 토끼굴 작전이다.

기도비닉(企圖秘匿)은 아군의 작전을 적이 모르게 준비해 실행한다는 뜻으로 절대보안을 의미한다.

황철규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은 "여러 언론에서 (김경준씨 인도와 관련한) 날짜가 튀어나오는 상황이어서 호송팀의 출발이나 절차 및 방법에 대해 일절 말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토끼굴 작전은 기도비닉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출입구가 여러 개인 토끼굴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토끼를 잡는 것처럼 김경준씨가 타고 갈 비행기를 여러 편 예약해 헷갈리게 하는 작전이다.

법무부는 이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국적기 여러 편을 미리 예약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이처럼 은밀한 송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제2의 김대업'이라고 불리는 김씨의 말이 언론과 정치권을 통해 여과없이 전해질 경우 법무부와 검찰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