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외고의 시험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 경기도 교육청이 10일 다른 8개 외고의 시험결과도 점검하겠다고 밝히자 해당 학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이들 외고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문제니 만큼 어느 정도의 문제가 유출됐는지, 다른 학교 문제와 어느 정도 중복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충분한 논의를 거쳐 후속 대책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양외고의 이윤수 교감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떤 문제가 얼마나 유출됐고 우리 학교와 얼마나 겹치는지 확인되지 않아 아직 잘 모르겠다"며 "중복 정도에 따라 후속대책이 마련돼야 하겠지만 이미 합격자가 결정된 상황에서 재시험 등의 극단적인 조치는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외고의 강희붕 교감은 "개별 학교에서 논의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유출문제가 확인되면 우리 학교 문제와의 중복 정도를 조사하겠지만 후속 조치는 교육청의 협의 결과를 기다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두천외고의 서재식 교장은 "성적분포 등에 따라 난이도 조정이 이뤄져 문제가 중복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설사 중복됐다 해도 극히 일부분일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공동출제 방식이 처음 거론됐을 때도 시험문제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동출제 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외국어고 교장협의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과천외고 류재희 교장은 "아직 (시험지 유출사건과 관련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수원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