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파급.올림픽 이후 경기상황 우려 … 금융계 "연내 추가긴축 불가피"

중국이 과열경기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이강(易鋼) 인민은행 행장보는 9일 한 포럼에서 금리인상 여부는 현재 경기상황을 좀더 관찰해 봐야 알 수 있으며 홍콩 직접투자 허용문제나 예금보험 문제는 아직 연구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판단하는 중요한 변수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일 발표된다.

올들어 1-9월 물가는 4.1% 올랐다.

1-8월 물가가 3.9% 오른 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빠른 상승이며 특히 8월과 9월은 6.5%와 6.2%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물가지수가 다시 반발해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금리인상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지난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4.4분기 중국의 통화팽창 압력이 둔화될 것이며 추가 긴축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발 모기지 위기가 실물경제에 파급영향을 키우면서 내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는 것도 인민은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인민은행으로서는 경착륙이 우려되는 내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인민은행의 유보적 판단에도 불구 금융계는 연내 6번째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상은행 도시금융연구소가 10일 발표한 한 보고서는 연내에 중앙은행이 0.27%포인트의 금리인상과 함께 지급준비율을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이 보고서는 위안화 환율도 달러당 7.4위안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계 전문가들은 무역흑자와 달러화 약세 등으로 시중 유동성 과잉상태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유가불안에 따른 인플레 기대심리로 중앙은행의 추가긴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중국의 추가 긴축은 다음주 발표되는 물가수준과 무역흑자 규모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크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