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LG데이콤 LG텔레콤 LG파워콤 등 이른바 'LG 3콤'으로 불리는 LG그룹 통신 3사의 행보도 빨라지게 됐다.

LG그룹 관계자는 9일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룹 내에 LG데이콤과 LG파워콤이라는 유선통신사가 있고,이동통신사인 LG텔레콤과 유ㆍ무선 결합 서비스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LG는 그룹 내 통신 3사의 사업 역량를 강화해 유무선 통합 시너지를 내면 새로운 통신시장 구도에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LG텔레콤과 LG파워콤은 어려운 시장 여건에도 불구,가입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LG그룹은 몸집 불리기에도 나설 태세다.

LG파워콤은 지난 9월 자본금을 75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20% 줄이는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상장과 LG데이콤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전략적 의사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두 회사는 각종 사업영역에서 한 회사처럼 움직이고 있다.

LG데이콤이 내놓은 가정용 인터넷전화는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중심으로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인터넷TV(IPTV) 서비스도 내년에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LG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통신시장에서 KT그룹,SK텔레콤,LG그룹의 '2강 1중 체제'가 공고해져 자칫 LG그룹 통신 3사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G그룹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LG파워콤과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LG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묶어 통신시장에서 영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LG그룹은 여전히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