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통신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종목은 물론 KT KTF LG텔레콤 등 다른 통신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번 인수ㆍ합병(M&A)을 계기로 통신업종 전체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9일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은 각각 4.14%,4.99%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양사 모두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통신팀장은 "SK텔레콤으로선 유ㆍ무선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에 적극 진출,지난 수년간의 저평가 요소를 일거에 제거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24만원에서 32만원으로 33% 높였다.

그는 하나로텔레콤에 대해선 "리딩업체와의 연대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놀랄 만큼 좋아질 것"이라며 목표가를 종전 1만1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크게 상향했다.

정 연구원은 또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정부 규제 리스크 해소라는 측면에서 다른 통신주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KT와 KTF의 합병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기대감에 이날 KT와 KTF는 각각 7.30%,11.11% 급등하며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KT의 경우 통신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됐다는 매력까지 더해지며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반면 LG텔레콤과 LG데이콤은 선두 업체들 간 합종연횡에서 소외돼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우려됐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통신시장 독과점 구도에 밀려 꾸준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G텔레콤은 0.75% 오른 반면 LG데이콤은 4.08% 하락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