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은 1타가 수익과 직결된다.

1타 차이로 몇 억원이 왔다갔다하는 일이 흔하다.

그런데,뜻하지 않게 벌타를 받아 1∼2타 손해를 보거나 실격을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올해 세계 프로골프투어에서 발생한 프로골퍼들의 규칙위반을 유형별로 본다.

①스코어 오기:올해뿐 아니라,프로들이 가장 많이 위반하는 사항이다.

한 홀의 스코어를 실제 친 스코어보다 높게 적으면 괜찮지만,낮게 적어내면 '스코어 오기'로 실격이다.

플레이어의 스코어는 자신이 적는 것이 아니라,'마커'(동반플레이어중 한 사람)가 적는다.

따라서 경기후에는 마커가 적은 스코어 카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그 절차를 소홀히 할 경우 까딱 잘못하면 스코어 오기가 나온다.

다니엘 초프라,폴 고,프랭크 릭라이터,다니엘 아마카파니,마시 하트,알렉스 체카,세르히오 가르시아 등이 올해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했다.

가장 최근엔 싱가프로의 '간판 골퍼' 마단 마맛이 지난 1일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PGA투어 싱가포르오픈 첫날 '더블 보기'를 하고도 '보기'로 적은 스코어카드를 내 통한의 실격을 당했다.

당시 마커는 최경주였다.

②로컬룰 등한시:로컬룰은 본 규칙에 우선하는 일종의 '특별 조항'이다.

당연히 플레이어들은 경기전 로컬룰을 숙지해야 한다.

여자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한국대표 신지애와 김영은 대회 광고판(로컬룰로 움직일수 없는 장애물로 규정함)옆에 볼이 멈추자 구제받아 드롭하지 않고,광고판을 치운뒤 샷을 해 2벌타를 받았다.

한국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은 코스상태가 좋지 않아 로컬룰로 'lift,clean & place'(페어웨이에서 볼을 집어올려 닦은뒤 놓고 치는 일)를 채택했다.

그 로컬룰은 볼이 페어웨이에 멈출 경우만 적용되는 것이었다.

박세리는 그런 줄도 모르고,러프에 멈춘 볼을 집어들었다가 '인플레이볼을 집었다'는 이유로 1벌타를 받았다.

③무지ㆍ착각:프로들이라고 하여 모두 규칙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미국PGA투어프로 부 위클리는 지난 3월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대회때 동반플레이어 톰 존슨이 친 볼이 홀을 향해 다가오자 갑자기 달려들어 깃대를 뺐다.

규칙 17-2항에 의거,플레이어의 허가없이 볼이 구르는 동안에 깃대를 제거할 경우 2벌타가 따른다.

위클리는 동료를 위해 좋은 일을 하려고 했는지 모르지만,결과적으로 자신은 '보기'를 하고도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야 했다.

그 2벌타때문에 최종순위도 10위가 될 것이 21위가 되고 말았다.

로라 데이비스가 최근 미국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옮긴 볼마커를 원위치시키지 않아 '오소 플레이'로 2벌타를 받은 것은 착각때문이었을 것이다.

김경태가 한국오픈에서 동반플레이어의 요구로 들어올린 볼을 호주머니에 넣은 것도 무지나 착각 탓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때는 볼을 닦을수 없다.

호주머니에 넣은 행위는 닦은 것으로 간주돼 벌타를 받는데,'다행인지' 김경태는 벌타를 비켜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