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잠시 주춤했던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배럴당 98.62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1983년 원유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행히 정규장에서는 우려됐던 원유재고 감소폭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배럴당 96.37달러로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100달러 돌파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급등세가 심리적으로는 증시에 단기적인 충격파가 될 수 있지만, 유가로 인한 주가 급락시 과감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삼성증권 안태강 연구원은 "국제유가 100달러는 숫자에 불과하며 국제유가와 코스피의 방향성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시 매수 관점으로 맞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유가 100달러 돌파가 '3차 오일쇼크'와 같은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올초 60달러 수준에서 출발한 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설 때까지의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지 않았음을 지적.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유가가 60% 넘게 오르는 동안 코스피 지수 역시 4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가 45% 상승했던 지난 2005년에도 코스피 지수는 50% 넘게 뛰어 올랐다.

안 연구원은 "최근 3년간 국제유가와 코스피는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더라도 시장의 흐름을 돌려놓을 변수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더라도 상징적으론 의미가 크지만, 경제적인면에서는 올들어 기록한 상승폭의 1/5 수준(90달러→100달러는 10%) 밖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도 환기시켰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