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 세계를 강타한 신용위기에도 글로벌 증시가 안정세를 보였던 이면에는 '국부펀드'(각국 정부가 외환보유액으로 조성한 투자 자금)의 힘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불투명성과 지배구조 문제 등을 들며 국부펀드를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만 세계 증시에선 국부펀드가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소개한 모건스탠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부펀드는 지난 9월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증시를 비롯,전 세계 증권시장을 회복시키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

또 2000년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에도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국부펀드가 강력한 매수 세력으로 떠오르며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국부펀드는 투자 대상이 방대한 만큼 이익과 손실의 차이를 감내할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스티븐 젠 글로벌 외환리서치 담당 수석은 전 세계 국부펀드 규모를 약 3조달러로 추산했다.

또 2012년엔 10조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