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들이 오랫만에 시세를 분출하면서 코스피 지수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다.

6일 시장의 상승은 그간 소외된 업종이 모처럼 힘을 낸데다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을 딛고 올라서며 기술적 안정감도 되찾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이제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던지 자생적인 내부 동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주변 여건이 어수선하기 때문에 국내 증시 상승을 위한 자생적 에너지는 결국 기관 주도의 대형주로부터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7일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미국과 홍콩, 중국 증시가 불안하지만 조선이나 자동차, 해운, 반도체 등 지수 관련 대형주들의 움직임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점이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관련주의 증시 주도력이 유효한 가운데 소외 업종까지 매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국내 증시가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에너지는 기관에 의한 이들 대형주들의 상승이라면서, 특히 10월 중순 이후 기관의 관심권 안에 든 전기전자와 자동차주들이 반등을 지속할 것인가가 향후 증시 흐름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

다만 그는 "그 동안 기관의 매수 컨셉이 실적 좋은 우량주 장기 매집이었다는 점에서 소외주들에 대한 접근은 하반기 이후 실적을 겨냥한 분할 매수가 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최근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이 더딘 상황이지만 대기 매수세는 풍부한 것으로 보여 바탕은 비교적 탄탄하다"면서 "여전히 기관 주도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중국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해오던 기관들이 최근 들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면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대상은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들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4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조선주와 IT하드웨어 등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